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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차이나타운 일대를 거닐다 보면 이국적인 모형의 석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석등이 길게 늘어서 있는 계단에 올라서면 제물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


많은 이들이 계단에 올라가서 사진도 찍고 인천을 내려다보기도 하는 이곳은 사실 역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청일 조계지 계단입니다. 



인천에 설치된 조계지를 상징하며, 청나라와 일본 조계지를 가르는 경계선 역할을 수행한 곳이랍니다. ​ 조계란, 개항장에 외국인이 자유롭게 거주하면서 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도록 설정한 구역을 말하는데요. ​


개항도시 인천 중구답게, 중구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해 거주하거나 잠시 머무르는 일이 잦았습니다. 



조선은 일본과 1883년 '일본전관조계 협정'을 맺었고, 이렇게 인천 제물포에 일본인의 자치구역인 조계지가 탄생됐답니다. ​


일본은 조계지를 발판 삼아 조선의 상권을 장악하려는 속셈이었는데요. ​ 물론 우리 조선도 일본의 꿍꿍이를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


하지만 조계지를 통해 서양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고, 이를 익혀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하고자 협정을 맺은 것입니다.


일 년 뒤 청나라와도 조계 협정을 맺었는데요. 청나라 조계지는 일본 조계지의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두 조계지 사이에 자연스레 경계선이 생기며 세월이 흘러 계단이 형성됐습니다. 이 계단이 바로 청일 조계지 계단입니다.



일본, 청나라 조계지를 에워싸고 있는 14만 평에 달하는 부지는 '각국 공동 조계'로 설정되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양에서 온 사람들이 거주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제물포 일대에는 피부색, 말, 국가가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며,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합니다. 조계지가 들어서며 인천에서 각국의 신문물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어떤 이들은 스팀 난방, 수세식 변기 같은 서양 문물을 보고 무서워하기도 했으며, 새로운 기술에 흥미를 가지며 조선 사람들의 견문이 점차 넓어졌습니다.



누군가는 인천의 조계지가 열강의 압박에 의해서 강제로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역사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이를 통해 더욱 부강한 조선의 미래를 꿈 꾸는 계기가 되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청일조계지 경계계단 : 인천광역시 중구 송학동1가 12